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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윌리엄] 가벼운 껍질 안 들여다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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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5-04-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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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여성용 애디 다가옵니다. 축제가 곳곳에서 벌어지면 어느 곳 어느 순간이건 퀸의 “We Will Rock You”나 “We Are The Champion”이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구에 갑옷을 입고 창을 끼고 말을 타는 중세 기사의 등뒤로도 이들이 흘러나옵니다. 의 또 다른 재미는 퀸을 비롯해 데이빗 보위, AC/DC 같은 20세기 가수들의 노래가 중세의 분위기를 어찌 바꾸는지 살펴 보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이번 글쓰기는 또다시 길어졌습니다. 먼저 세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가벼운 영화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해설서 같기도 합니다만… 그저 즐기시길 바랍니다.기사 윌리엄 (01. 9. 2)- 가벼운 껍질 안 들여다보기 : 다섯 가지 이야기의 막연한 배경인 14세기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전쟁(1337~1453) 중이었다. 초서(Geoffrey Chaucer 1342~1400)를 떠돌이 시인 정도로 다룬 것처럼 이 영화에서 중세는 기사를 내세우기 위한 배경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않는다. 당연히 윌리엄의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와 좌절 그리고 부활은 이러한 기사라는 신분을 바탕으로 사랑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사용될 뿐이다. 그렇다고 그만큼만 생각하고 본다면 뭔가 좀 아쉽다. 이제부터 우리가 할 작업은 소비되고 쾌락을 제공했던 작품(work)으로서 을 텍스트(text)로 접근하는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 : 기사중세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기사(騎士, knight)의 시작은 멀리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틴어로 기사를 뜻하는 에퀴테스(equites)는 BC2세기 이후, 말을 타고 군무에 종사하는 여성용 애디 이에서 시작해 공화정시기에는 원로원과 맛설 수 있는 신분까지 성장하기도 했다.브라이언 헬겔런드가 의 시나리오 작가임을 생각한다면, 20세기스러운 14세기 기사이야기, 이 엉뚱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의 시작이 이미 죽어 더러운 육신만 남은 기사가 누운 나무주위 였음을 기억 한다면, 그의 시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라진 것을 무덤에서 끌어내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작업. 그것은 한 사람 아닌 여럿의 손을 거치지는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와 비슷한 모양으로 일어선 것이다.마상 창술대회가 한창인 어느날, 액터경이 나무 아래 기대 앉은 채 갑자기 죽자, 시종인 윌리엄(헤스 레저)은 그의 갑옷을 입고 나가 우승을 차지한다. 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던 윌리엄은 갤더랜드라는 가상 영지의 울리히 폰 리히텐슈타인이라는 가짜 기사가 되어 평민은 참여할 수 없는 마창대회에 출전한다. 그리고 그의 영혼에 깊이 파고든 조슬린(새닌 소세이먼)과 어려운 사랑의 일전을 함께 치뤄간다.‘英詩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제프리 초서-초서(폴 베타니)는 극중에서 매력 가득한 도박쟁이 시인으로 등장한다-의 마지막 작품, 『 캔터베리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23편으로 이루어진 이 옴니버스 소설의 첫번째가 바로 ‘기사이야기’이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은 배경이 중세라는 것 자체가 가장 흥미롭다. 그렇다고 영화가 무훈시(Chanson de geste)나 궁정풍이야기 혹은 기사도로망(Roman Courtois)같은 전형적인 중세문학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의 뿌리는 오히려 여성용 애디 스페인의 ‘기사이야기’에 가깝다.기사이야기-영화의 원제 역시 -는 ‘초인적인 무용, 사모하는 여성에 대한 고결한 사랑, 국왕에 대한 충성’ 등을 축으로 하는 16세기 전반 스페인 문학이다. 이는 이상주의나 공상이 넘치는 모험문학이었다. 기사이야기 중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있다. (『돈키호테)는 기사이야기의 마지막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유행하는 기사이야기의 인기를 타도하기 위해" 썼다는 그의 집필동기가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작품만큼이나 흥미롭다.) 기사가 되고자 하는 윌리엄의 의지는 산초의 만류를 뒤로한 채 늙은 로시난테를 몰아 풍차로 향하는 돈키호테와 많이 다르지 않다.어린 윌리엄은 마창대회에 참석하는 기사들의 행진을 보며 아버지에게 기사가 될 수 있느냐 묻는다. 아버지는 꿈을 가지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액터경의 시종으로 윌리엄을 떠나보낸다. 윌리엄은 자라서 청년이 되었고, 액터경의 죽음은 그에게 기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윌리엄은 첫 대회에서 우승을 한 뒤, 부상을 팔아 생긴 돈을 나누고선 떠나려는 친구, 와트(마크 애디)와 롤랜드(왈란 투딕)를 잡아 세운다.이들이 가짜 기사행세 할 것을 결정하는 곳은 다름아닌 교수대 앞이다. 신분제를 거스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윌리엄 일행의 심리에 대한 반영이자, 운명을 암시하는 배경은 신분상승 욕구를 그대로 담은 듯 앙각으로 담은 이들의 모습과 대치되어 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두번째 이야기 : 그들이 사는 법마창대회가 주된 배경이니 여성용 애디 당연히 무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테다. 하지만 은 거기엔 별 관심이 없어보인다. 윌리엄이 가짜 기사가 되기로 한 산속에서 벌이는 훈련과정은 진보 아닌 퇴보의 수순을 밟으며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 마창기술의 기본도 모른 채, 말 뒤에서 표적을 노리던 윌리엄은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자 이들의 훈련단계는 말에서 내려와 수레로 바꿔타고, 그래도 되지 않자 나룻배에 오름으로써 고난이도에서 저난이도로 향한다.영화는 기술의 축적을 따라가는 훈련을 마저 담지않고, 물속에 가라앉은 윌리엄을 끌어내어 다음 대회 참가를 종용한다. 이때 길에서 만나는 벌거숭이 초서는 이들에게 무력에 이어 부족한 명예를 입힌다. 도박으로 옷을 빼앗긴 그는 경기장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함으로 인해 펜보다 입이 살고, 거짓을 일삼으며, 행실은 한참 뒤떨어지는 작가들에 대한 가벼운 풍자로 읽을 수 있다. 허나 그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섬과 동시에 가짜기사 윌리엄은 실력과 위엄을 갖춘 울리히경으로 거듭난다.윌리엄은 마창대회를 중심으로 한 실력이나, 에드워드왕자를 중심으로 벌어진 대결처럼 명예나 신분에 관련된 축을 형성한다. 반대로 그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조셀린(셰넌 소새이먼)은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명예와 신분상승이 목적인 윌리엄에 반해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반골기질이 선연하다. 그녀는 여자에게 침묵하기를 바라는 시대에 불만이 가득하다. 처음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는 성당이다. 중세의 위엄이 가득한 장소로 여성용 애디 그녀에 끌려 말을 몰고 들어왔던 윌리엄은 신부들에게 황망히 쫓겨난다. 그의 뒷모습을 눈에 담은 후 조셀린은 신부의 감춰진 희롱을 조롱한다.특히 파리의 성당씬은 그녀의 모든 것이 한 곳에 뭉쳐있다. 둘이 만나기로 한 성당에서 그녀는 멀리 영국에서 달려와 윌리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인 이 씬은 고전극의 한순간처럼 연극적인 인물배치와 기둥으로 간격 지어진 세트,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내리는 조명으로 한결 깊은 집중을 갖는다.롱숏으로 담겨 있는 이 씬에서 카메라는 흡사 이나 의 오프닝처럼 인물들의 이동을 따라 움직(traveling)인다. 이때 조셀린은 윌리엄이 보냈던 아름다운 편지와 어설픈 태도의 균열이 가져온 실망으로 그녀의 사랑을 시합의 승리 아닌 최악으로 보여달라고 말한다. 그녀가 윌리엄의 얼굴을 접하며 느꼈던 좌절감 만큼이나 예상과 다른 주문을 내놓는 것이다. 이때 정숙을 요하러 나타난 성직자에게 쏘아올린 그녀의 태도는 초반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있다. 그러한 그녀가 윌리엄이 지붕 수리공의 아들로 판명되었음에도 전혀 놀라지 않는 것 또 눈먼 그의 아버지를 경기장에 데려 오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다.그렇지만 둘의 맺어짐이 첫눈에 반한 사랑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윌리엄의 신분상승과 승리로 마무리 되는 것은 처음이었더라도 결국 마지막을 내어준 조셀린의 후퇴임에 틀림 없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자유주의자에 가깝다. 그녀의 여성용 애디 행동은 이 담고 있는 저항성이 진정한 저항(Aunthentic resistance)에 이르지 못함을 증명한다. 물론 이는 고귀한 그녀의 신분, 즉 기득권을 가진 자였다는 사실에서 예상할 수 있기도 했다.행동양식에 있어 애드헤머(루퍼스 스웰)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에게 감독은 악인의 짐을 지웠는데, 이상한 것은 그가 악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는 백작이라는 고귀한 신분에다, 뛰어난 말재간 그리고 창술의 일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악인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그의 앞길에 놓인 것은 가혹함 뿐이다. 전쟁으로 끌려갔다가 쫓기듯 돌아오고, 진실을 밝혔더니 밀고자 취급을 당하는 불쌍한 그의 인생에서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향이 상향평등을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반면 배경처럼 사용되는 군중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주체성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접근하는 법을 살펴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들은 익명의 무지한 대중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다. 이 단순한 오락영화에서 꿇는 무릎을 절대 펼 수 없는 것도 스포츠 중계에서 관중의 역할처럼 생생할 수 있는 몇몇 주변 인물들-결국 군중으로 취급되는-에 대한 단순화 때문이다. 윌리엄이 가짜 기사임이 밝혀지자 어린시절과 동일시되었음에 분명한 소년이 별다른 이유없이 첫번째 비난의 몸짓을 보인 것처럼 극 내부에 자리하면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은 무뇌아에 가깝다. 이것은 즐기는데 있어서 유용할는지 모르지만, 사고하는 데는 치명적인 오류가 된다.@ 세번째 이야기 여성용 애디 : 베드로와 윌리엄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윌리엄과 조셀린이 반복해서 만나는 곳이 다름아닌 성당이라는 사실다. 시몬(Simmon)이란 이름의 어부가 있었다. 그는 나중 스승에 의해 반석(盤石)이라는 의미를 가진 케파(Cephas)라는 아람어 이름을 갖게 된다. 그것을 그리스어로 옮겨보면 ‘페트로스’ 즉 ‘베드로’이다. 베드로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다. 흔히 수제자로 불리는 그에게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으니, 바로 스승이자 주(主)였던 예수를 세 번 부인(否認)한 사건이다.예수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베드로에게 말한다.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다혈질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힘있게 말한다.(마가복음 14:30,31) 하지만 예수의 말처럼 그는 닭이 두번째 우는 순간,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세번 부인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길게 베드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윌리엄의 모습에서 베드로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 그를 초대주교로 인정하듯이 베드로는 이름처럼 예수와 교회의 반석이 된다. 지붕 수리공의 아들 그리고 시종이었던 윌리엄이 경험하는 신분상승은 일개 어부에서 인자(人子)로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선 베드로의 상승기와도 비슷하다.이러한 유사점들을 마저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기사임을 자칭하는 윌리엄은 칼을 뽑아 배신자의 귀를 잘랐던 베드로처럼 처음부터 칼을 잘 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언제나 실천이 이성을 앞섰던 첫째 제자 베드로처럼 윌리엄은 여성용 애디 마창대회를 찾아 뛰어다니고, 우승을 거듭한다.주인의 죽음을 부인하고, 자신의 이름을 부인했던 윌리엄에게 있어서 ‘닭이 두번 울리기 전’은 조셀린에게 편지를 쓰는 때이다. 윌리엄 일행은 함께 머리를 짜내며 조셀린에게 보낼 연서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원탁을 돌며 이야기의 꼬리를 잇던 의 오프닝 씬이나,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를 통해 순간의 화합을 이루어내는 의 하모니와 비슷한 이 씬은 윌리엄 일행 사이에 흐르고 있던 미묘한 불신을 삭제함과 동시에 죠셀린과 소통하는 순간이다.- 윌리엄은 아름다운 사랑의 어구가 풍성히 담긴 편지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야 하는 순간, ‘윌리엄’이라 했던 그는 얼른 ‘울리히’로 정정한다.울리히로 적은 서명을 놓치지 않는다면, 편지에서 바랬던 것처럼 파리의 한 성당에서 만나게 되는 둘 사이의 이상한 어색함을 이해할 수 있다. 이상과 실재의 거리나 또는 운문과 육두문의 차이뿐만 아닌 부인(否認) 때문이라는 서브 플롯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성당에서 헤어지고 난 후, 윌리엄은 잘못을 시인이라도 하는 듯, 자신의 사랑을 조셀린의 요구처럼 몸을 부숴가며 패배에 근접해 감으로써-갖은 박해를 딛고 결국은 죽음으로 반석이 된 베드로처럼- 그녀에게 하나뿐인 사랑으로 인정 받는다.강한 자가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 소유가 안전하되. 더 강한 자가 와서 저를 이길 때에는 저의 믿던 무장을 여성용 애디 빼앗고 저의 재물을 나누느니라 (누가복음 1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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